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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양이가 나비를 좇는 모습은
꽤나 귀여워 보이지만,
실은 장난치다 잡아먹으려는
계획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.
운보 김기창 - <고양이와 나비>

곧 두돌을 맞게 되는 우리집 막내 냥이는 흰 털과 흑갈색 얼룩을 가진 꽤나 잘생긴 수코양이입니다. 집안의 막둥이로서 온갖 귀여움을 받고 있...지는 못하고, 소파를 발톱으로 긁어 망가뜨린다거나 부엌에 잠입하여 생선을 맛보는 등 집안의 문제아로서 어머니로부터는 꽤나 미움을 사고 있습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워해주는 다른 가족들보다는 어머니만을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볼 때면 실로 고양이답다고 해야 할지 짝사랑은 보답받지 못하는 법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복잡한 심경이 되곤 합니다.
천성이 도둑고양이라 애교가 많은 것도 아니고 강아지처럼 집을 지키는 것도 아닌지라 유지비에 비해 실로 하는 일 없는 애완동물입니다만, 그런 그도 여름이 되면 조금이나마 밥값을 하는 당당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게 되는데, 그의 여름 한정 파트타임 아르바이트가 무엇인고 하니, 다름아닌 해충 구제가 되겠습니다.
환상의 동체시력을 가진 고양이의 눈은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모기의 비행을 추적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모양입니다. 그는 모기의 궤적을 눈동자로 좇다가, 가끔 가까이에 오면 모기를 향해 앞발을 휘젓기도 합니다. 가끔 모기가 그 앞발에 잡히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지요. 그러면 냥이 레이더님이 안내해주시는 위치를 좇다가 살그머니 앉아 있는 모기를 신문지로 폭격하거나 공중에서 양손으로 요격하면 최종적으로 타겟을 소거할 수 있습니다.
이런 방법으로 작년과 올 여름, 모기의 농도가 옅어진 집안에서 쾌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. 한여름 모기를 숙적으로 삼아 분투하시는 여러분, 모기향 대신 고양이 한마리 어떠신가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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